코스닥시장 주도주는 누구
최근 코스닥시장 거래량 증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성전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스닥시장의 주요 부품주와 장비주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최근 코스닥시장 주도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주”라며 “이들 종목은 대체로 실적이 뒷받침될 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상황도 양호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뿐 아니라 통상 하반기는 IT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성수기이기도 하다. 글로벌 IT 시장의 최종 수요자인 미국 경제도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을 고려할 때 대형 IT업종보다 중소형 IT주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알파칩스 예스티 리드 칩스앤미디어 등 반도체주와 아트라스BX 비츠로셀 유테크 등 부품주가 잇따라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텔콘과 삼영이엔씨, 아리온 등 통신 장비주도 신고가 대열에 동참했다.
코스닥시장 대표주자인 바이오 업종에 대한 개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중소형 성장주가 강세일 때마다 바이오, 화장품 등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 업종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명성욱 파트너는 “해외에서 이미 매출과 실적이 검증된 셀트리온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김남귀 파트너는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덴탈클리닉 등 헬스케어 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동국제약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조치 우려 탓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주도 심리적 우려가 해소되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드 문제는 단기 우려로 끝날 것”이라며 “화장품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
“신재생에너지 관심 필요”
미세먼지로 시작한 환경 관련 이슈가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관심을 옮겨가면서 친환경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42조원을 투자해 태양광·풍력 발전이나 전기자동차 사업 육성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관련주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명성욱 파트너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업황 전망이 긍정적인 풍력에너지 관련 업체와 동국S&C, 태웅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전기차 관련주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2020년까지 전기차 수출을 20만대까지 늘리고 전기차 정부보조금을 올리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면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27.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 전기차 관련업체의 성장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공조부품과 PTC히터를 생산하는 기업인 우리산업 등이 전기차 시장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성과는 단기간에 가시화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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