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폭염 뚫고 시즌 2승…17번홀 버디 '짜릿한 뒷심'

입력 2016-07-31 18:11  

정슬기·홍란 1타 차로 제치고
카이도여자오픈 초대챔피언



[ 이관우 기자 ] ‘대구소녀’ 조정민(22·문영그룹·사진)이 35도를 넘는 폭염을 뚫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조정민은 이날 경북 인터불고 경산CC(파73·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정슬기(21·PNS창호)와 홍란(30·삼천리)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 2승째. 조정민은 “초반에 집중력이 떨어져 고전했는데 쿨하게 치자고 생각한 후반부터 다행히 감을 되찾았다”며 “고향(대구) 근처에서 우승해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상금 1억원을 보탠 그는 올 시즌 총 4억3280만원의 상금을 쌓아 상금순위를 7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17번홀서 안갯속 승부 ‘종지부’

안갯속 승부였다. 시작은 조정민의 독주를 기대하게 했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숨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달아뎬?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6번(파4), 8번(파4), 11번(파5)에서 3홀 연속 보기가 터져나왔다. 그러는 사이 베테랑 홍란과 신예 정슬기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 3위로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데뷔한 정슬기는 2번홀에서만 보기 한 개를 내준 뒤 8번홀부터 13번홀(파4)까지 6개홀 동안 4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KLPGA투어 12년차 홍란 역시 16번홀(파4)까지 보기는 두 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4타를 줄였다. 순식간에 선두가 뒤바뀌었다. 홍란과 정슬기가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온 반면 조정민은 3위로 뒷걸음쳤다. 하지만 승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다. 조정민이 13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다시 10언더파 공동선두를 이뤄낸 것.

승부가 갈린 홀은 17번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으로 홀컵 왼쪽 2m에 공을 붙인 조정민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어코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17번홀은 이날 가장 어려운 홀로 파보다 보기가 더 많이 나온 홀이었다. 18번홀(파5)에서 조정민은 1m짜리 짧은 파 퍼트를 홀컵에 밀어넣으며 긴 살얼음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35도 폭염에 챔프들 ‘우수수’

이번 대회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속에 올 시즌 챔프들이 우수수 무너졌다. 올 시즌 우승컵을 한 번 이상 들어올린 15명의 챔프 중 ‘톱10’에 진입한 선수는 우승자 조정민과 공동 5위에 오른 이민영(24·한화·5언더파) 등 2명에 불과했다. 대구 출신인 조정민은 “이 정도의 더위는 더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무더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끝에 고향에서 2승째를 챙겼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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