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OCI 대상은 몇 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던 종목들이다. 연일 목표주가가 높아지며 증시를 달궜지만 한 번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자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꺼졌다. 어느덧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미운오리’ 신세가 됐다. 이들 종목이 최근 ‘턴어라운드주’(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종목)로 다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대상, 식음료주 중 ‘저평가’
대표적 패션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한 주에만 15% 급등, 7만8300원(지난 29일 종가)까지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탔다.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인 16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1년여 만에 주가가 3분의 1 토막인 6만2500원(지난 6월24일)까지 떨어졌다. 계속된 내수 불황과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들의 공세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6% 감소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8만원대 재진입을 시도하게 된 것은 하반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1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던 브랜드 ‘살로몬’을 접고 ‘보브’ ‘지컷’ 등 여성복이 선전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계열사 신세계백화점 출점(김해·하남)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대상도 반등하고 있다. 식품브랜드 미원 청정원 등을 보유한 대상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라 2년 전 5만7300원을 찍었지만 작년 식품유통사업 구조조정 이후 줄곧 미끄럼을 탔다. 주력인 고추장 간장 사업 부진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백광산업으로부터 인수한 라이신(가축사료의 주성분) 사업과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수익성 회복을 가정할 때 대상은 다른 식음료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정 산업보다 개별종목 살펴야”
태양광 업체 OCI는 미래기술에 대한 기대로 2011년 4월 64만원까지 오르며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매수)을 많이 받았다. 이후 태양광 시장의 경쟁 격화로 주가가 하락, 올해 10분의 1 토막 수준인 6만500원까지 떨어졌다.
OCI는 올 2분기 영업이익 471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예상치(392억원)보다 20.2% 웃돈 깜짝 실적이다. 지난달 10만원대를 탈환했다가 9만3000원에 머물러 있지만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기초화학 부문의 실적이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참치 가격 상승과 신형 어선 4척 확보로 하반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창해에탄올 파라다이스 현대통신 대한해운 남양유업 디아이씨 등이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후보 종목으로 꼽힌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져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전체 산업의 회복보다는 개별 기업의 변화와 기술개발,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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