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약 116억원) 4라운드가 열린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터스롤GC(파70·7482야드). 지미 워커(미국)가 11번홀(파4) 그린에서 퍼터를 잡고 자세를 취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0m. 신중하게 지형을 살핀 워커가 퍼팅을 했고 공은 컵에 빨려들어갔다. 앞서 10번홀(파4)에서도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은 워커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직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워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데이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하지만 이날은 데이조차 무결점 경기를 하는 워커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데이는 18번홀(파5)에서 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럼에도 워커를 연장전으로 끌어들이기엔 1타가 모자랐다. 워커는 17번홀(파5)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아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워너메이커는 PGA챔피언십 창시자인 미국의 ‘백화점 왕’ 로드먼 워너메이커의 이름을 딴 트로피다.
악천후 탓에 마지막날 3, 4라운드 36개홀을 도는 강행군을 했기에 워커의 우승은 더욱 값졌다.
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한 워커는 여섯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다. 2006년 PGA투어 정회원이 된 지 10년 만이다. 프로 데뷔 연도(2001년)로 따져보면 15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워커는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을 50위에서 14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스윙과 퍼팅에 자신감을 품고 나 자신을 가다듬으며 내가 그동안 해온 모든 것을 믿어보려 했다”며 “최악의 순간도 있었지만 힘겹게 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모두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선수로 채워졌다. 첫 번째 대회인 마스터스에선 대니 윌렛(영국)이 우승했고, US오픈은 더스틴 존슨(미국), 브리티시오픈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우승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코치를 맡은 최경주(46·SK텔레콤)는 3타를 줄여 공동 22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이븐파 280타를 쳐 공동 56위에 올랐다. 송영한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