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기자 ] 올 2분기 영업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02% 하락한 9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주 만에 1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끼쳤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장 종료 후 올 2분기 28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 비용(2100억원)에 반잠수식 시추선 관련 충당금(1900억원)을 쌓았던 것이 컸다. 올 들어 수주를 한 건도 못한 데다 몇몇 해양플랜트 설비 인도도 연기됐다.
유상증자 이슈는 당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발표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자 규모는 1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유동성 부족 해소 차원에선 긍정적이지만 증자 규모와 방식,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선 단기간 내로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고 유상증자로 인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발생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가능성과 의미 있는 수주 소식, 일부 해양설비 건조과정 등을 확인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지난 2월 삼성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삼성중공업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금 투입 의사를 밝히고 구주주 중 99.9%가 청약하면서 오버행 이슈를 해소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