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158만원 터치…"사상 최고가 시간 문제"

입력 2016-08-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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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오른 156만8000원 마감

외국인, 7월 이후 7648억 순매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재개

갤럭시노트7 조기 출시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 8조원 전망
이베스트 증권 "목표가 200만원"



[ 최만수 / 김익환 기자 ] 삼성전자가 장중 158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갤럭시노트7 조기 출시로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시 시작된 자사주 매입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연일 계속된 외국인들의 ‘사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물량마저 잠재웠다.

◆“3분기 영업이익 8조원 달성”

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8% 오른 15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2013년 1월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157만6000원에 근접했다. 장중 158만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150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150만원 선을 위협받았지만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6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1.58% 오른 128만5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순매수 금액(4조3191억원)의 5분의 1이 넘는 7648억원을 삼성전자 한 종목을 사는 데 썼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익이 늘고 있는 하드웨어 회사”라며 “애플과는 다른 비용 통제 능력을 보여준 것이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연일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의 삼성전자 3분기 예상이익 평균치는 8조원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 평균치보다 48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갤럭시노트7 조기 출시가 실적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3분기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 6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반도체 부문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75만2000원으로 석 달 전보다 13.2% 상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자사주 매입도 호재

삼성전자가 17일 만에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것도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4월29일 이?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사주를 사들였으나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29일부터 매입을 재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1조5117억원(보통주 기준)어치를 추가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매입 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다. 이렇게 매입한 주식은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9900주의 자사주를 주당 153만9000원에 매입한 데 이어 1일에도 1만주를 주당 157만3000원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삼성전자 강세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들어 1일까지 삼성전자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75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매매하는 해외 패시브 자금이 한국 내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물량을 확대한 결과다. 코스피200지수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일부 세력의 공매도를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억원에 달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2.12% 올랐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만수/김익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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