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별도 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기아자동차보다 적게 팔렸다. 대중브랜드 판매 경쟁에서 사실상 '동생' 기아차가 '형님' 현대차를 이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 여파로 7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20.1% 감소한 4만7879대를 기록했다.
이중 작년 말 독립시킨 제네시스 판매(5791대)를 별도 브랜드로 빼면 대중브랜드인 현대차의 승용·상용 판매량은 4만2088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아차는 작년 7월 대비 8.7% 줄어든 4만4007대를 판매해 현대차보다 더 팔렸다. 같은 기간 대중브랜드만 놓고 보면 올들어 처음으로 기아차가 현대차를 역전했다.
현대차는 1t트럭 포터를 비롯해 트럭·버스 등 상용차 판매가 지난달 1만6117대로 기아차(6095대)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이 때문에 승용·RV 기준만 본다면 판매 격차는 더 벌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제네시스의 라인업이 부족하고 독립 전시장도 운영을 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앞으로 별도 판매 집계를 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장기적으로는 대중브랜드 현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분리시켜 판매대수를 집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시각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1989년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미국에 론칭할 당시 애초 오퍼레이션을 분리시켜 각 브랜드별로 판매량을 집계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도요타는 렉서스를 출범시키면서 기존 도요타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마케팅을 했다"며 "브랜드, 매장, 서비스 등을 처음부터 모두 별도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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