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요트·복싱·카누 전사들, 깜짝 메달 '반전드라마' 꿈꾸다

입력 2016-08-03 18:17  

[ 이선우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중에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을 노리는 선수들이 있다. 양궁 유도 태권도와 같은 올림픽 효자종목이 아닌 까닭에 팬들의 기대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만 메달을 향한 이들의 집념은 결코 약하지 않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포츠인 까닭이다.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는 7개 종목에 14명의 남녀 선수가 출전한다. 국내 단거리 육상의 간판 김국영(25)이 남자 100m에 출전해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10초16) 경신에 도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경보의 박칠성(34)은 변영준(32) 김현섭(31) 등 후배들과 함께 메달 사냥에 재도전한다. 리우올림픽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올림픽 기준기록(2m29㎝)을 넘어 리우행 막차를 탄 높이뛰기의 우상혁(20)도 큰 경기에 강한 대담한 성격을 앞세워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육상, 수영 다음으로 많은 40개의 금메달이 걸린 요트와 조정, 카누 종목에서도 태극전사들이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에선 결선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아시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깜짝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볼 만하다. 요트의 하지?27)은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라 메달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트 470 종목에 한 조를 이뤄 출전하는 31세 동갑내기 김지훈과 김창주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사상 첫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조정에선 지역 예선을 나란히 1위로 통과한 김동용(26)과 김예지(22)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선다. 김동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의 6분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엔 세계 톱 랭커 수준인 6분30초대 진입에 성공, 사상 첫 결선(A파이널) 진출을 노린다.

‘카누계의 박태환’ 조광희(23)와 최민규(24)는 카약 1인승 100m와 2인승 2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조광희는 “1차 목표인 결선에 진출한다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복싱 56㎏급에 출전하는 함상명(22)은 지난달 국제복싱협회(AIBA)가 주관하는 올림픽 선발대회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출전을 포기한 선수가 나와 극적으로 리우행 티켓을 얻었다. 저돌적인 공격력과 남다른 승부근성을 앞세워 바닥까지 떨어진 한국 복싱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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