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 특보에 '온열질환자' 급증

입력 2016-08-04 14:29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서 노약자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집중되는 만큼 가급적이면 이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4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여름철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70%는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에 집중된다.

특히 야외에서 발생한 온열환자가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보다 3배 더 많았다. 이는 2011년 7∼9월 하루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기에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환자 400여명의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낮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서늘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무 등으로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 몸속에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염분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만약 두통, 어지럼증 등 이상징후가 느껴졌다면 방치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는 몸이 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보내는 경고다.

특히 어린이, 노인과 더불어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더위로 인한 증상이 호흡곤란, 구토 등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해졌다면 병원?찾아 수액주사 등을 통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바깥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심하면 냉방병 등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실내온도를 외부와 5℃ 내외로 유지해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는 게 좋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샤워를 할 때도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야 하며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폭염 때 건강 보호를 위한 9대 예방수칙
1.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한다.

2.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적당량의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3.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4. 낮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야외 활동 시엔 일광 화상을 입지 않도록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5. 될 수 있으면 실내에서 활동하고,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6. 스스로 몸의 이상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을 느끼면 즉시 휴식을 취한다.

7. 고위험군인 노인과 영유아, 고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에 대해 관심을 둔다.

8.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는다.

9.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전화하고 나서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켜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한 응급처치를 취한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먹이지 않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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