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명문대 입학을 꿈꿨던 모범생 임하연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연 자퇴를 결심했다. 인생에도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제도권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괴테식 인문학습법’을 실천하고 싶었다.
《열일곱, 괴테처럼》은 임씨가 졸업장이나 성적증명서 없이 미국 명문대에 합격한 5년간의 공부 여정을 소개한 책이다. 그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대표 시인 아르튀르 랭보부터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까지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예술 관련 강의도 들었다.
그가 미국 마운드 홀리요크칼리지에 합격한 것은 이런 공부를 바탕으로 쓴 지원서 에세이 덕이다. 미국 대학들은 세상에 없는 뭔가를 창조해내고자 꿈틀대는 ‘자신 안의 작은 악마’란 주제로 쓴 임씨의 에세이를 높이 평가했다. 저자는 왜 공부해야 하며,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임하연 지음, 쌤앤파커스, 312쪽, 1만5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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