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부진, 승부수 띄우기 나서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신세계가 문을 여는 하남 스타필드(대형 복합 쇼핑몰)에 아이오닉 전용관을 개장하고 돌파구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아이오닉이 부진하자 전용관을 앞세운 친환경차 승부수를 띄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친환경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홍보·판매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전용관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아이오닉 보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가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쇼핑몰로 기획한 하남 제스타필드에는 제네시스 1호점이 입점하며 BMW, 테슬라모터스, 할리데이비슨 등 글로벌 메이커의 전시장도 들어선다. 특히 국내 진출을 선언한 테슬라 매장이 열기로 돼 있어 현대차가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달 신세계 쇼핑몰이 오픈할 때 같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차량 전시 외에 내부 매장을 어떻게 꾸밀지 최종적으로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28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개 峠?글로벌 톱2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친환경 전용차로 내놓은 아이오닉의 조기 정착이 시급하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기차 모델 두 종류가 나왔다. 올해 안에 외부 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도 출시된다. 아직은 일반인들의 친환경차 구매률이 낮아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올 초 출시된 아이오닉은 지난달까지 6280대 팔려 현대차가 당초 계획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본격 출고에 들어간 아이오닉 전기차도 올해 4000대로 계획한 내수 판매 목표를 채울 수 있을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모델3 열풍에 전기차 선도지역 제주에서도 올 들어서는 일반인의 구매 신청이 저조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선 현대차가 친환경 브랜드로 만든 아이오닉 알리기 작업이 더딘 걸음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일반인이 보기에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낯설고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면서 "아이오닉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에서, 현대차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쇼핑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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