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6위 호앙은 이날 결선에서 브라질의 우펠리페 알마이다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호앙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정상에 섰다.
베트남 사격 대표팀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 뒤에는 한국인 감독의 ‘조련’이 있었다. 경북체육회 감독을 지낸 박충건 감독(50·사진 오른쪽)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부터 베트남 사격 대표팀을 맡고 있다. 박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큰 대회를 앞두고 직접 한국에 훈련캠프를 마련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는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에서 훈련하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따라와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했던 진종오가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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