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예선에서 탈락했다.
박태환은 한국시간으로 8일 치러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06을 기록하며 참가선수 47명 가운데 29등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16등명이 겨루는 준결승 출발대 위엔 서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박태환은 예선 6조에서 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체 29위는 물론 조별예선 최하위라는 기록도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에겐 충격적인 성적표다.
리우올림픽은 박태환이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대회다. 7월초 호주그랑프리대회에도 참가했으나 이는 훈련의 일환이었다.
박태환의 시계가 멈춘 동안 세계 수영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화했다. 이는 박태환도 리우올림픽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박태환은 "전에 뛰던 때와 변화가 많다"며 "이제는 예선부터도 치고 나간다. 2012년, 2013년보다 강해졌다"고 밝혔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전체 16위로 준결승에 턱걸이한 도미니크 마이흐트리(스위스)의 기록은 1분47초97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리우에서 이와 비슷한 기록으로 29위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신예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면서 "내가 가진 부담감이나 여러 복합적 부분 때문에 급하게 쫓아가려다 보니 레이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훈련량도 부족하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답이 보여도 문제를 풀 수 없으니 박태환은 "답답하다"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로 향한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란 무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태환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재능이 예상 밖 선전을 할 것이란 국민적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리우에서 기적의 레이스는 없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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