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는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이날 오후 3시 공표한다.
현지 언론 등에서는 일본 헌법이 규정한 '상징천황'으로서의 책무를 주제로 한 이번 메시지에서 최근 보도가 잇따른 일왕의 조기퇴위 의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NHK는 아키히토 일왕이 미치코 왕비와 함께 공적인 활동으로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 왕세자와 마사코 왕세자빈을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입장에서 국민을 지켜보고 싶다는 의사를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메시지를 낭독하는 장면은 7일 일왕의 거처인 도쿄 '황거'에서 궁내청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했고, 약 10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왕은 정치에 관여할 수 없어 '황실전범'(皇室典範)의 개정 등을 직접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퇴위' 등의 직접적인 표현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시지 발표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서 조기 퇴위를 위해서는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
일왕의 퇴위를 추진하는 경우 퇴위 후 신분, 처우, 칭호 등을 어떻게 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정부는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퇴위에 필요한 논의 과정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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