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도·성장률도…퇴직연금 시장서 빛나는 농협은행

입력 2016-08-08 13:29  



(김은정 금융부 기자)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 대비 안전판으로 불리는 퇴직연금을 가장 잘 굴린 은행은 농협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저금리와 저성장 추세에서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위원회 운영을 통해 중(中)수익·가치주 위주의 금융상품 투자를 주로 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각종 수수료를 제외한 1년 실질 수익률이 1.68%로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은 올 들어 퇴직연금 시장에서 성장률도 두드러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국내 주요 6개 은행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58%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 가지 퇴직연금 수익률을 가중 평균한 수치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으면 노후에 받는 수령액이 더 많아져 은퇴 준비에 유리하다.

농협은행의 뒤를 이어 기업은행이 1.64%로 2위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61%, 1.59%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1.57%로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1.38%에 그쳐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노후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객관성 있는 금융상품 선정을 통해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데 주력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주요 운용처의 수익률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꾸준히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금융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월급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DB형은 KEB하나은행이 강점을 나타냈다. 1.62%의 수익률로 6개 주요 은행 중 운용 성과가 가장 좋았다.

금융회사의 운용 수익률에 따라 퇴직 후 받는 돈이 달라지는 DC형은 기업은행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기업은행의 DC형 수익률은 1.87%로, DC형 수익률이 가장 낮은 국민은행(1.49%)에 비해 0.38%포인트 높았다.

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며, 본인 이름으로 된 퇴직연금 계좌에 퇴직금을 이체하거나 추가 적립해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IRP는 1.53%의 수익률로 농협은행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서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12조2500억원 가량으로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에서 약 1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은행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올 들어 퇴직연금 적립금이 3800억원 가량 늘었다. 전년 말 대비 6% 가량 증가해 주요 6개 은행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6개 주요 은행 중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낸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했다. 올 들어 320억원 정도 빠져나가 은행권에서 16.9%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 사업자인 신한은행?격차가 벌어졌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보험회사나 증권회사에 비해 은행권 퇴직연금 절대 수익률이 낮은 데다 갈수록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워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 요구와 새로운 운용처 발굴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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