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광명동굴 수익금 1%'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에 지원

입력 2016-08-08 15:26  

경기 광명시는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었던 광명동굴의 입장료 판매수익금 1%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기준 40억원이던 입장료 수입은 연말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최소 8000만원을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지로 지원할 수 있을 예정이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 안신권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 원장은 8일 광명동굴 입구 ‘광명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명동굴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일제 강점기인 1912년부터 금 은 동 아연 등을 캤던 금속광산인 광명동굴은 일제 수탈과 징용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약식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광명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광명시는 올해 광명동굴 입장료 수익금의 1%를 내년에 광주 나눔의 집에 지원하는 등 특별한 변경사유가 없으면 매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올해 입장료 수익만 8월7일 현재 40억원이 넘어 연말까지는 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 나눔의 집은 이 지원금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실공사와 메모리얼 센터, 인권센터 건립비용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제 수탈?징용의 현장인 광명동굴의 수익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을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협약식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다소 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일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돼 해결해야 한다”며 “또 다른 역사의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명시는 일제 수탈의 상징으로 40여년간 폐광으로 방치됐던 광명동굴을 2011년에 매입해 동굴테마파크로 개발 후, 지난해 4월4일 새로게 개장했다.

개장 이후 18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광명시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세외수입의 중요한 관광지로 자리했다.

협약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옥선, 강일출 할머니와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 겸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인 김원웅 전 국회의원, 윤봉길의사 친조카인 윤주 전 윤봉길기념관장 등이 참석했다. 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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