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고성능' 아반떼스포츠, 넉달 만에 1800대 돌풍

입력 2016-08-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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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장 다크호스로 급부상

아우디 스포츠카보다 마력↑
한국GM 카마로SS도 인기



[ 김순신 기자 ]
고성능 세단이 국내 자동차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양산차의 주행 성능에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낮은 배기량 엔진으로도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세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 아반떼AD스포츠(사진)는 지난달 585대 팔렸다. 전체 아반떼 판매량(6244대)의 9.3%에 해당하는 수치로 출시 넉 달 만에 1800대 판매된 것이다. 한국GM이 지난 6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고성능 세단 카마로SS 역시 인기를 끌기는 마찬가지다. 카마로SS의 계약 물량은 이날 72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카마로RS의 판매 실적(48대)을 15배나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개별소비세 인하 판매 혜택이 사라지면서 아반떼 판매량은 전달보다 49.5%나 급격히 줄었지만, 아반떼 스포츠 판매량은 5.8%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소비자 사이에서 2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200마력이 넘는 고출력 스포츠카의 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에는 사상 최초로 고성능 모델이 전체 아반떼 차량 판매량의 1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반떼 스포츠는 준중형 차급이면서도 1.6L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중형차를 뛰어넘는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아반떼 스포츠의 최고출력은 아우디의 소형 스포츠카 ‘TT’(200마력)보다 높은 204마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핸들을 잡은 채로 기어를 바꿀 수 있는 ‘패들 시프트’와 몸을 감싸주는 형태의 ‘스포츠 버킷 시트’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핵심 사양을 대거 적용해 고성능차의 감성을 느끼도록 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반떼 스포츠를 사는 사람들은 편의사항보다는 수동 변속기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며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음달 출시 예정인 ‘i30’에도 고성능 파생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억원대를 넘나드는 BMW의 고성능차 모델 ‘M’이나 벤츠 ‘AMG’를 높은 가격 때문에 바라만 보던 소비자들이 저렴한 토종 고성능 모델로 몰리고 있다”며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파생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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