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2건에 그쳐
[ 장창민 기자 ]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중국의 공급개혁과 M&A 활성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기업 M&A 거래 규모가 2008년 1000억달러에서 지난해 270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M&A 규모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해 700억달러로 늘었지만,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국 국영기업은 과잉공급 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중국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관리하는 중앙 국영기업 수는 2003년 위원회 설립 당시 189개에서 지난 5월 106개로 43.9% 감소했다. 국영기업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 가운데 중국중처(고속철), 국가전략투자집단공사(원자력), 중국원양해운그룹(해운), 바오스틸·우한강철 합병회사(철강) 등은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M&A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이 인수자로 참가한 M&A 중 해외 기업을 상대로 한 M&A 비중은 작년 상반기 19.4%(161건)에서 올해 상반기 27.3%(225건)로 증가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 M&A 비중은 같은 기간 11.5%(24건)에서 15.1%(32건)로 늘었다.
김윤경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대표 기업을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중국 기업 간 과다 경쟁을 막고 우위를 차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 정부도 공급과잉과 ‘좀비기업’ 문제 해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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