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8일(07: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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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회복하는듯 했던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신뢰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1년 중국고섬 분식회계 사태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파문이 확산한 결과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완구·콘텐츠 전문 기업인 헝셩그룹은 지난 5일 주당 공모가를 36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희망범위인 3400~5300원의 하단에 가깝다. 431개 기관투자자가들이 몰려 93.0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회사 기대에 부합하는 가격을 써낸 곳은 많지 않았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의 46%가 3400~4000원 사이 가격을 써냈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 전기·전자 장치(전장) 부품 업체인 로스웰 수요예측 때와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로스웰은 공모가격을 희망 活?2100~3200원) 상단으로 확정하며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청신호를 알렸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투자담당 펀드매니저는 “아직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의미”라며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헝셩그룹의 한 차례 상장 연기 등으로 잡음이 커지자 막판에 일부 기관들이 수요예측 참여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부터 자회사 파업, 채무 원리금 연체와 계열사 지분 가압류 등 악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하지만 거래소 확인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헝셩그룹은 중국원양자원 허위공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상장 일정을 한 달 정도 늦춰야 했다.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강화 요구로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연장하고 증권신고서를 보강하는 과정을 거쳤다.
헝셩그룹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날부터 이틀 간 이뤄진다. 전체 공모물량 2000만주 가운데 기관에 배정하고 남은 20%인 400만주를 배정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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