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맛과 멋-화장품·구두] 이탈리아 장인의 수제화…15단계 가죽 염색 '은은한 멋'

산토니


[ 민지혜 기자 ]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산토니는 장인의 정성이 담긴 수제화로 유명하다. 500여명의 이탈리아 장인이 구두를 제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치가 유지되는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1975년 안드레아 산토니가 만든 이 브랜드는 깊이 있는 색감과 클래식한 디자인, 수제화가 갖는 독창성이 특징이다. 가죽 본연의 색상을 자연스레 바꾸는 염색 공법(파티나)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죽에 손으로 꼼꼼히 색을 입힌 뒤 솔로 세심하게 마무리하는 데까지 4시간 넘게 걸린다. 15단계에 걸쳐 가죽을 염색하는 파티나 공법은 산토니 고유의 은은하고 독창적인 색감으로 드러난다.

산토니는 지난 1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열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독특한 감각으로 섞어내 클래식 감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성 클래식 구두에서 주로 쓰는 레이스업 슈즈(끈을 묶는 방식), 브로그(구멍을 뚫는 방식) 등의 디자인을 여성용으로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다. 브로그 장식을 활용, 구멍을 확대해 하이힐 샌들을 제작했고 클래식한 단화도 중성적 매력을 뽐낸다.

파티나 공법을 활용해 은은하고 깊이 있는 버건디 색상을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고전미를 느낄 수 있는 버건디뿐 아니라 블랙&화이트, 깊이감 있는 브라운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남성용 신제품도 고전미와 세련미를 동시에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끈한 와인브라운 색상과 깊이 있는 블랙 등으로 클래식한 감성을 살렸다. 버건디 브라운 블루 그레이 등 여러 색상과 함께 소가죽, 악어가죽과 뱀피 등 소재도 다양하게 채택했다. 매끈한 소가죽은 견고한 느낌을, 무광의 뱀피는 스포티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수제화 특유의 감각을 살린 ‘니트 트위스트’ 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장인들이 손으로 가죽을 돌려 땋는 이 기법은 옥스퍼드 슈즈, 더블버클 앵클슈즈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했다. 산토니를 대표하는 더블버클 슈즈 디자인에서 버클을 없앤 스니커즈 신제품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산토니를 이끄는 주세페 산토니 최고경영자(CEO)는 “산토니의 전통적 디자인과 색감에 예술적 감각을 더해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전통과 혁신, 남성성과 여성성, 낮과 밤 등 대조되는 개념을 모두 담아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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