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예진 기자 ] 여배우의 생명인 '미모'를 양보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의지는 불타올랐다. 추위와 부상을 이겨내고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으로 완벽히 빙의한 배우 수애가 180일간의 여정을 회상했다.
영화 '국가대표2'는 실화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배우들은 뛰고 또 뛰었다. 개개인의 성장담과 스포츠 경기가 주는 생동감, 가슴 뭉클한 가족애가 웃음, 환희,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이 여섯 여자의 팀웍은 역대급이다. 매일 새벽 강행된 촬영 탓에 힘들다고 토로할 만도 한데 서로를 응원하고 사기를 높였다. 스포츠 영화이기 때문에 화장을 할 수 없었지만 불만은 없었다. 누구 하나 예뻐보이려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영화 홍보차 공식석상에서 만나면 촬영 때와 다른 예쁜 모습에 서로서로 놀란다고.
"이번 영화를 통해 저희 6명을 얻었어요. 여배우들과의 작업이 처음이었는데 누구 한 명이 이끄는 게 아니라 호흡이 필요했죠. 신경전은 전혀 없었어요. 진흙에서 몸부림 치고 땀냄새도 풍기며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죠. 다들 여배우라는 의식을 버렸어요. 한 공간에서 지내며 나눈 교감들이 정말 소중하게 남을 것 같아요."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국가대표'는 2009년 여름에 개봉해 8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스포츠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국가대표2'가 관객들 앞에 나선다. 박수를 받았던 국내 영화가 속편으로 다시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수애는 이러한 우려를 단숨에 기대로 바꿨다.
"부담은 조금 있는데 입소문이 나면 '국가대표'의 인지도로 더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국가대표'를 보고 어머니가 즐거워하셨어요. 이번 '국가대표2'는 아이스하키 안에 6명의 동료애, 유쾌함, 감동적인 개인사 등 모든 걸 담아냈죠.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게 잘 묻어나고 배우들과 협업이 잘 된 것 같아요."
운동선수 역할이기 때문에 항상 트레이닝복을 입거나 장비를 착용했다. 국가대표 타이틀 무게만큼 몸도 무거웠다. '드레수애'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녀이지만 드레스보다 트레이닝복 피팅을 더 많이 했을 정도라고. 이제는 아이스하키에 대한 무한 애정이 생겨났다.
"태릉선수촌 시사회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해서 정말 기뻤어요. 촬 되玖?직접 땀방울의 진가를 겪어보니 더욱 깊은 생각이 들었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스하키 종목을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남자 아이스하키는 인기가 많아요. 반면 여자팀에 대한 인지도는 없더라고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수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과의 팀웍을 강조했다. 그게 바로 '국가대표2'의 강점이자 목표다. '덕혜옹주', '터널' 등 쟁쟁한 영화들과 경쟁에 나서지만 '국가대표2'에는 여섯 여자의 열정에서 비롯된 강한 자신감이 들어있다.
"시사회가 끝나고 저희들은 촬영 당시 추억과 분위기에 도취됐어요. 이제 최선을 다해 홍보해야죠.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00만 관객 돌파 공약인 섹시댄스, 반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게요.(웃음)"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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