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텔링] 리우올림픽까지 120년… 역대 올림픽 속 숨은 숫자들의 의미는

입력 2016-08-10 13:46   수정 2016-08-10 13:46

'숫자'로 본 올림픽 역사


[편집자 주]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전 세계인의 축제. 2016 리우올림픽이 지난 6일 막을 올렸습니다. 뉴스래빗은 역대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숫자'입니다. 올림픽 역사엔 수 많은 숫자들이 숨어있는데요, 120년 동안 눈에 띄게 변한 숫자들을 꼽아봅니다. 과연 이 숫자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

◆14→206개국, 241→1만1488명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할 당시 14개국, 241명의 선수만 참가하는 소규모 행사였습니다. 120년이 지난 지금, 리우올림픽은 206개국, 1만 1488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명실공히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았지요.

◆188일, 한 해의 절반이 올림픽 기간?

올림픽 기간이 2주 내외로 굳어진 건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입니다. 동계와 하계로 분리 개최하기 시작한 1924년 이전까지 올림픽 기간은 100일을 넘기기 일쑤였죠.



1908년 런던올림픽은 4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려 188일간 열렸습니다. 1900년 파리올림픽은 168일,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과 1920년 안트베르펜올림픽은 각각 146일간 이어졌습니다. 보름 이내로 모든 경기를 마치는 현재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기간입니다.

◆120년 만에 남아메리카 최초 올림픽 유치 … 최다 개최 대륙은 유럽

리우 올림픽은 남아메리카에서 개최한 첫 번째 올림픽입니다. 브라질은 2004년, 2012년, 2016년 세 번의 도전장을 내밀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 120년이 걸렸습니다.


하계·동계를 통틀어 올림픽?가장 많이 유치한 대륙은 유럽(31회)입니다. 북아메리카(12회), 아시아(5회), 오세아니아(1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은 아프리카 뿐입니다.

그동안 남아메리카도 '올림픽 불모지'였습니다. 메달 순위에서도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죠. 남아메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브라질조차 2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리우올림픽은 남아메리카의 스포츠 역사에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1970년 대만 해도 올림픽 메달 순위 30위권에 머무르던 대한민국이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 후 10위 안팎에 자리잡은 것처럼 말이죠.

◆11→5개국으로 … '돈 먹는 하마' 올림픽

2000년대 이후 올림픽 유치 열기는 식어가는 추세입니다. 올림픽 개최 비용은 회를 거듭할수록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최지에 입후보해 올림피 유치 의사를 보인 나라는 2004년 11개국에서 2020년 5개국으로 줄었습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당시 10억 달러 수준이던 개최 비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땐 약 400억 달러로 뛰었습니다. 도시 단위에서 소화하기엔 버거운 금액입니다.

개최지로 결정되면 수십 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 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투자에 대해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당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에 3.9%에 달하는 90억 달러(약 10조11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의 원인을 108년 만에 출생지에서 치러진 아테네 올림픽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자칫하다간 '올림픽의 저주'에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올림픽 기피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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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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