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품 선보여 인기
매달 상품 홍보영상도 제작
중소기업 인지도 높여
"혁신상품 비중 10% 이상 늘릴 것"
[ 이민하 기자 ] 개국 1주년을 넘긴 공영홈쇼핑이 중소·벤처기업의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년 새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창의혁신 상품과 첫 걸음마를 뗀 창업 기업의 신제품을 잇따라 소개하면서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모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영홈쇼핑이 창고에서 먼지에 묻힐 뻔했던 우수 상품을 잘 발굴해 세상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중소 및 벤처기업들은 신이 났다.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소개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제대로 된 판로를 찾게 된 결과는 놀라웠다. 창의혁신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개국 이후 1년간 중소기업 상품의 매출은 4100억원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이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며 “창업·벤처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우수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판로 찾으니 판매 ‘불티’
공영홈쇼핑 개국 후 1년간 소비자에게 소개된 창의혁신상품은 220여개에 달한다. 올해 창의혁신상품 입점 건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개국 이후 5개월 동안 76개가 입점했다. 올해는 두 배에 달하는 제품을 발굴해 지난달까지 140여개의 창의혁신상품을 소개했다.
네이처닉에서 선보인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는 지난해에만 2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는 700여개의 전체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홈바이오가 개발한 ‘발효 전용 밀폐용기’는 방송 50분 만에 6000만원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이 상품의 누적 매출은 8000만원 수준이었다.
마사지기인 ‘가포멀티5’(가포넷), 암막커튼 ‘지나송’(레미안), 베개 ‘쿨잠’(케이피앤피인터내셔널) 등도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중소기업 제품들로 꼽힌다. 이 밖에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공영홈쇼핑의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팜스포는 무선통신기술과 센서를 이용해 실내에서 층간소음 없이 줄넘기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줄넘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바르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페르더마), 두께는 2.5㎜에 무게 130g에 불과한 ‘위키 블루투스 키보드’(우린), 냉장고에 붙여 보관하는 ‘냉장고 인덱스 실리콘 도마’(비엘) 등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묻혀 있던 상품 찾아내 소개
공영홈쇼핑은 그동안 중소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한 상품 위주로 찾아나섰다. 적합한 판로를 찾지 못하던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 상품을 선별해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 입점을 지원한다.
창업진흥원과도 손을 잡았다. 창업진흥원이 보유한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적합한 상품을 찾아낸다. 공영홈쇼핑이 중심이 돼 민관이 힘을 모아 중소기업을 돕고 있는 셈이다.
입점 지원 외에도 매달 5~6개 상품의 개별 홍보영상 제작을 맡아 방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고정 방송 프로그램인 ‘창의혁신 날개를 달아드립니다’와 전용 프로그램 ‘창의혁신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창의혁신상품의 편성 비중을 10%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관련 상품의 취급액은 지난해 17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과 공익성 다 잡자”
사회복지법인 무궁화전자는 공영홈쇼핑을 통해 장애인 기업의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 무궁화전자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및 중증장애인 생산시설인증업체다. 삼성그룹이 1994년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세웠다. 현재 중증장애인 79명을 포함해 장애인 120여명이 생산라인 등에서 근무 중이다. 전화기 정수기 헤어드라이어 핸디청소기 블랙박스 등 다양한 생활가전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다.
이 회사의 ‘바로바로 무선진공 청소기’는 지난해 8월 공영홈쇼핑에 입점했다. 공영홈쇼핑을 만난 뒤 청소기 매출은 5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은 37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6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김기경 무궁화전자 대표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생긴 수익은 장애인 고용, 직장 처우 개선,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장애인이 꿈을 실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무궁화전자의 목표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성능을 개선한 자체상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