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안따지고 국민 위한 일에 승부
경쟁했던 주호영·이주영·한선교와 통화했다"
[ 유승호/박종필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법인세율 인상은 경제 위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인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이 좋지 않고 기업 활동에 많은 난관이 있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까지 거론해 어려움을 보태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선 야당과 무제한으로 접촉하고 협상하고 협치를 제안할 생각”이라며 “야당도 수권 정당이 되겠다고 한 만큼 역지사지 관점에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계파 갈등과 관련해선 “계파를 따지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고 투게더(go together), 올 투게더(all together)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주호영·이주영 의원 등 경쟁 후보자들에게 연락해 도와달라고 했다”며 “경선 과정에서 감정 대립이 없었다. 조만간 만나겠다”고 했다.
◆시장원리·규제 완화 중시
이 대표가 법인세 인상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에서 경제 살리기 해법을 찾겠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평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를 강조해 온 만큼 앞으로 새누리당 정책도 ‘좌클릭’을 통해 중도로 수렴하기보다는 기존 보수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일관되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시해 왔다”며 “시장경제를 지키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법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 정책, 서민 정책을 주도적으로 제시해 선점하겠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경제는 경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경제를 살리는 경제민주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경제민주화가 기업을 규제하고 투자를 가로막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는 얘기다. 다만 “시대 상황에 맞게 기업도 투명성을 높여야 하고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北 도발 단호하게 대응”
이 대표는 뚜렷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 북한과 대화나 타협하기보다는 핵 개발, 미사일 발사 등에 단호하게 대응 瞞?한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평소 “대한민국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특수한 상황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석에서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을 언급하며 “이혼 직전 부부 같다던 한·미 관계를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의 관계로 되살려 놓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의원 특권 깨는 ‘망치 정치’
국회의원 특권 축소 등 국회 개혁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는 4·13 총선 직후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의원 특권을 사정없이 깨는 ‘망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특혜가 아주 많은 데 비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의원만 좋아지는 국회, 의원 특권에 망치를 치겠다”고 강조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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