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명불허전이었다.
김연경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르카나징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9득점을 기록, 세트 스코어 3 대 0(25-18, 25-20, 25-23)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연경은 올림픽 본선 3경기 만에 총 69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3점이다.
김연경은 이러한 압도적인 실력과 스타성 때문에 포르투갈의 간판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비유되기도 한다. 때문에 이날 아르헨티나전은 공교로운 만남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나라’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로 사실상 8강에서 멀어졌다.
‘배구계의 호날두’라는 별명은 김연경이 직접 택했다. KBS 이숙자 해설위원에 따르면 김연경은 ‘배구계의 메시’라는 기존의 별명보다 호날두로 불리기를 원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보기엔 ‘호날두가 더 잘생기고 멋지다’는 것.
급기야 김연경은 지난 6일 일본전에서 호날두와 비슷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의 지배자다운 모습이었다.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김연경 하이라이트 영상에 “호날두가 있는 팀은 이런 기분이라는 걸 느꼈다”는 재치있는 댓글을 남겨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항전 무관에 머물렀던 호날두는 지난 7월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코파아메리카 2016에서 준우승에 머무르며 눈물을 흘렸다. 억지를 보태자면 ‘배구계의 메시’ 대신 ‘배구계의 호날두’를 택한 김연경에게서 평행이론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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