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객 '부산행' KTX세트장 방치후 쓰레기로 폐기

입력 2016-08-11 14:02  

영화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출연 배우는 물론 제작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남몰래 눈물짓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행'의 KTX 세트장을 구입해 관광상품화를 추진하다가 비용 등의 문제로 포기한 부산 기장군과 부산시 등이다. KTX 세트장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부산영상위원회도 못내 아쉬워 하고 있다.

'부산행' 제작자 측은 이 영화 제작 초기의 고민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열차 내부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KTX 열차 내부 세트장이다. 제작자 측은 2억원 남짓한 비용을 들어 KTX 객차 2량을 세트로 만들었다. 이 세트는 부산촬영스튜디오 내에 설치했다.

기본 골격은 목재로 만들어졌고, 좌석 시트 등을 실제 KTX 내부처럼 꾸몄다. 영화에서 나오는 KTX 내부 장면의 촬영은 지난해 6∼8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촬영이 끝난 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 세트장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다음 영화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바로 비워야만 했지만, 버리기는 아까워 KTX 세트장을 갖고 가 관광상품화를 할 만 곳을 수소문했다.

영화 산업관광에 평소 관심이 많은 부산 기장군과 모 문화재단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기장군은 세트장을 구입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고, 큰 관심을 보인 문화재단도 비용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없던 일로 했다.

부산시도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세트장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데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세트장을 인근 요트경기장 계측실로 옮겨져 3개월 가량 방치돼 있다가 지난해 연말 결국 쓰레기로 폐기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