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수지도 집 근처 건물 사
"주변상권 잘 알고 관리 수월"
[ 문혜정 기자 ] 자기 집 근처에 있는 빌딩을 매입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주변 상권과 동네 상황을 잘 아는 데다 유명 광역상권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까닭이다.
11일 원빌딩과 빌딩매매업계에 따르면 빅뱅의 태양(본명 동영배)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인근 건물(사진)을 7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먹자골목’에 있어 공실 없이 임대가 잘나가는 건물이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약 20억원의 은행 대출(금리 연 2.8%)과 세입자 보증금을 제외하면 실투자금은 52억8000만원이다. 태양은 같은 동네의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동 U단지에 거주하고 있다.
노현석 원빌딩부동산중개 팀장은 “보증금 4억7000만원에 월세 3030만원이 나와 은행 대출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연간 투자수익률이 5%를 넘는다”며 “연예인들이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 지역이지만 태양씨는 동네를 잘 알고 있어 망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수애(본명 박수애)도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옥수동에서 지난해 36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했다. 편의점과 약국, 미용실, 세탁소 등이 들어 있는 3층짜리 근린상가다. 본인이 거주하는 R빌라에서 200m 거리다. 걸어서는 5분가량 걸린다. 수애는 원래 이태원 경리단길 부근 건물을 찾다 가격이 너무 비싸 집 근처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삼성동 R타운에 거주하는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도 지난 4월 삼성동에서 건물을 매입했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매입가격은 37억원이다. 지상 1~2층엔 사진 스튜디오가, 나머지 층엔 원룸과 투룸이 들어서 있다. 매월 임대료는 1500만원 수준이다. 대출 17억원을 감안한 연간 수익률은 5.6% 수준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빌딩 투자처로 자산가와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서울 청담동과 논현동, 강남역과 홍익대 주변 등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며 “직접 거주하는 동네나 출퇴근하면서 주변 상권을 주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세입자 및 건물 관리를 제3자에 맡기더라도 자주 둘러볼 수 있고 처분할 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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