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00만명 돌파할 듯
일본·대만 등 국제선 증설에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
[ 김태현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부산 김해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130만명에 육박해 월간 이용객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해 김해공항 이용객은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7월 이용객이 국제선 72만7000명, 국내선 56만9000명 등 모두 12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1976년 8월 김해공항 개항 이후 월간 이용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39.9%(국제선 63.6%, 국내선 18.0%) 늘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15일(광복절)이 월요일이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지고, 휴가 성수기의 마지막 주인 만큼 또다시 월 이용객 최다 인원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국제선 비중이 국내선보다 높은 공항으로 대한민국 제2 관문공항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해공항은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이후 월간 이용객이 50만명 수준까지 급감했지만 2008년 저비용항공사(LCC) 설립과 함께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신·증설이 많았던 2014년부터는 월간 이용객이 9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월평균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120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같은 이용객 증가는 국제선 노선과 저비용항공사의 취항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삿포로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아시아지역 신규 노선에 취항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등은 부산~제주 노선을 신설했다. 올 들어서는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돼 항공요금이 싸졌고, 일본 도쿄와 몽골 울란바토르, 대만 타이베이, 괌 등 인기 노선이 신·증설되면서 국제선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국제선의 지역별 이용객은 오세아니아주 108%,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55%, 일본 49%, 동남아시아 33% 등 전 노선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853만명(국제선 464만명, 국내선 389만명)으로 여객 증가율이 전국 지방공항 중 1위를 유지했다.
송종홍 부산시 공항기획과장은 “최근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정부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항공사와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공항을 조기 완공하는 한편 종합적인 여객 수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공항정책연구센터장은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를 보면 3~4년 뒤 수용능력이 포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물론 동남권과 남해 퓽?이용객 증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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