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캘리포니아킹' 등 더 큰 매트리스 출시 경쟁
"잠자리만큼은 편안하게…나홀로 가구도 킹사이즈"
각도 조절 매트리스 등 다기능 제품 줄이어
렌털시장도 급속 팽창
[ 안재광 기자 ] 침대 전문기업 시몬스는 지난달 초대형 크기의 ‘캘리포니아킹’ 매트리스를 내놨다. 프리미엄 브랜드 ‘뷰티레스트 블랙’을 출시하면서다. 국내 침대 업체에서 내놓은 매트리스 중 가장 컸다. 기존에 제일 컸던 라지킹보다 면적이 12.8%나 넓었다. 폭이 183㎝에 달해 웬만한 성인은 가로로 누워 잘 수 있을 정도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찾는 사람이 많아 일부 매장에선 사전 주문을 해야 받을 수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퀸 사이즈 침대도 작다고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어 업체들이 더 큰 매트리스 내놓기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킹 사이즈 비중 17% 넘어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없던 침대 매트리스가 바뀌고 있다. 크기는 더 커졌고 기능은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 침대 점유율 1위 에이스침대의 킹 사이즈 판매 비중(2인 매트리스 기준)은 16.4%로, 2010년 12.2%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7월 말 현재 17.2%로 더 높아졌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잠자리만큼은 편하게 하고 싶다는 이유로 나홀로 가구조차 킹 사이즈 침대를 사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영·유아와 함께 잠을 자는 사람들도 킹 사이즈 침대를 선호한다. 여러 명이 함께 쓰기에는 퀸 사이즈 침대도 작기 때문이다. 아예 침대끼리 붙여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에이스침대 에몬스가구 한샘 등 주요 기업은 큰 침대와 작은 침대를 합쳐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가족형 침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매트리스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 침대’도 인기다. 과거엔 의료용 침대로 인식됐지만 요즘엔 침대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 두 개를 하나의 전동침대 프레임에 설치해 부부가 함께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침대에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침대 프레임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및 무선충전기 등을 넣어 정보기술(IT)과 접목을 시도했다. 프레임 소재는 원목을 써서 고풍스러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침대를 표방했다.
◆고급 침대 브랜드 줄이어
매트리스 렌털( 肉? 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코웨이가 2011년 월 이용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청소 등 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후 렌털 업체가 우후죽순 생겼다.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와 AJ렌터스 등이 코웨이의 뒤를 이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매출은 작년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렌털로 침대를 판매 중인 바디프랜드는 2014년 이탈리아에서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생산 공장을 인수한 뒤 최근 증설까지 마쳤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사장은 “안마의자와 함께 매트리스를 주력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침대 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씰리침대가 지난 5월 말 ‘크라운쥬얼’이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자 7월엔 시몬스가 ‘뷰티레스트 블랙’으로 대응했다. 200만~300만원대 브랜드 침대 대비 5~10배가량 비싼 제품들이다.
에이스침대도 사용자 체형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침대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초고가 제품군을 형성했다. 해스텐스 덕시아나 등 수천만원짜리 침대를 판매 중인 해외 업체들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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