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오너리스크' 벗은 CJ그룹, 공격 경영 나설까

입력 2016-08-12 14:22  

[ 김아름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기소 3년 만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을 받았다. 대기업 오너 중 유일하게 특별사면을 받은 만큼 그간 오너 부재로 멈춰 있었던 CJ그룹의 공격 경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법무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포함한 4876명에 대한 광복절 특별 사면을 13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사면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이날 오후 2시3분 현재 지주회사 CJ는 전날보다 1000원(0.50%) 오른 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5일 연속 상승세다. 이 회장의 사면이 이뤄지면서 CJ그룹의 투자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대형 투자나 경영에 대한 결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왔던 만큼, 이 회장의 사면·복권은 그간 멈춰 있었던 CJ그룹의 투자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이 부재 중이던 지난해와 올해, CJ그룹은 10여건의 대형 M&A에서 고배를 마셨다. CJ대한통운은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했고 CJ오쇼핑은 티몬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CJ CGV도 인도에 세력을 넓히려다 실패했다. 최근에는 중국 바이오업체인 매이화성우와의 인수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외에도 대우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코웨이 등에 관심을 보이다가 결국 포기했다.

현재 CJ그룹은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의 사면에 경제 회복 이슈가 얽혀 있는 만큼 이전처럼 중도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회장은 특별사면 발표 후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대규모 투자를 암시했다.

CJ그룹 역시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 복귀 후 첫 인수전이 될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M&A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2078억원의 탈세·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 벌금 252억원이 선고됐고 대법원에서 사건을 파기환송,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이 회장 측은 재상고 후 지난 7월19일 재상고를 포기, 벌금 252억원을 완납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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