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펠프스 사인받은 소년, 펠프스 넘다

입력 2016-08-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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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리우 인물 - 접영 100m 금메달 딴 '조지프 스쿨링'

2008년 '우상 펠프스' 와 사진
리우서 맞대결…신기록 달성



[ 최진석 기자 ]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를 포함한 미국 올림픽 수영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싱가포르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이때 펠프스를 동경하던 꼬마 수영선수가 그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물었다. 훈련 캠프를 차린 수영장에서 연습하는 아이였다. 펠프스는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왼쪽 사진).

당시 열세 살이던 아이의 이름은 조지프 아이작 스쿨링(싱가포르). 이 소년이 8년 뒤인 지난 13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접영 100m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50초39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펠프스의 접영 100m 올림픽 4연패를 저지했다(오른쪽). 스쿨링은 “펠프스는 많은 것을 이룬 위대한 선수로 항상 펠프스 같은 선수가 되길 원했다”며 “이 많은 것이 펠프스 덕”이라며 우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은메달을 딴 펠프스는 경기 직후 스쿨링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세계 수영이 끊임없이 변화하길 원한다. 꿈을 가진 작은 소년이던 뺐?수많은 메달을 가진 선수가 됐다”며 “한계에 부닥칠까봐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쿨링의 금메달은 싱가포르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스쿨링과 통화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의회는 15일 개최하는 회의에서 스쿨링과 가족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스쿨링도 “국민과 기쁨을 함께 누리겠다”며 14일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텍사스대 출신인 스쿨링은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200m 동메달, 접영 100m 금메달 등을 차지한 아시아 수영 강자다. 스쿨링은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100만싱가포르달러(약 8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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