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돌파한 코스피] 유동성·실적개선 훈풍에 대형주 랠리…'장기 박스권' 탈출 시동

입력 2016-08-14 18:45  

글로벌 양적완화 효과에 외국인들 지수 상승 주도
펀드 환매 뚫고 2050 돌파

삼성전자 등 실적개선에 한국증시 저평가 매력 부각
IT 등 대형주 동반 강세



[ 김동욱/윤정현/고은이 기자 ] 코스피지수가 5년 넘게 지속돼온 박스권(1800~2050)을 뚫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가 2050선 위로 올라선 것은 박스권 장세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여덟 번째다. 하지만 작년 3월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박스권을 잠깐 탈출한 때와는 여러 모로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시 일어나는 ‘유동성 장세’

박스권 탈출의 원동력은 단연 글로벌 양적완화 효과다. 선진국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신흥국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신흥국펀드로 67억달러(약 7조4021억원)가 새로 유입된 반면, 선진국펀드에서는 228억달러(약 25조1894억원)가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브라질(13.14%) 인도네시아(8.02%) 대만(5.58%) 베트남(3.71%) 등 신흥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한국에서도 외국인은 7월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2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970.35에서 2050.47로 4.07% 뛰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관련,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 수준으로 미국(20.52배)과 일본(20.98배) 증시는 물론 대만(16.2배) 브라질(14.8배) 등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낮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주요 대형주를 바스켓 매매(여러 종목을 묶어 한꺼번에 사고파는 것) 형태로 꾸준히 사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2020선에서 2189.54까지 치솟는 초강세장이 펼쳐질 때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장을 움직여 상승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의 벽을 넘어선 것도 긍정적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 달간 2조원이 넘는 펀드 자금 환매의 벽을 뚫고 심리적 저항선인 코스피지수 2050선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맞장구’

7월 이후 강세장은 삼성전자를 중막?한 정보기술(IT)주와 조선·철강·화학·건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8.42% 오르고 LG디스플레이가 16.29% 뛰었다. 현대중공업(32.23%) 현대미포조선(20.12%) 포스코(9.68%) 현대건설(14.54%) 삼성SDI(10.65%) 롯데케미칼(7.60%) 등도 반등장의 주축이 됐다. 환율 부담(원화 강세)이 큰 자동차주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라는 리스크에 직면한 화장품주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 증시 대표주자가 모두 불붙은 모습이다.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으로 증시의 ‘질’이 좋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나온 89개 상장사 중 54곳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뛰어넘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조선(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건설(삼성물산 대림산업), 에너지·화학(OCI 롯데정밀화학 효성), 은행(KB금융 JB금융 신한금융) 등 여러 업종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추정치가 있는 163개 종목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액은 45조397억원으로, 3개월 전 추정치(41조7305억원)에 비해 8% 상승했다.

김동욱/윤정현/고은이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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