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유연성마저 '랭킹 1위의 저주'…4강행 좌절

입력 2016-08-16 07:10   수정 2016-10-26 22:27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와 유연성(수원시청)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용대-유연성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2위 말레이시아 고위시엠-탄위키옹조에게 세트 스코어 1 대 2(21-17 18-21 19-21)역전패하며 올림픽을 마감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조는 2013년 10월 호흡을 맞춘 이후 리우올림픽 금메달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결승은커녕 준결승조차 밟아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섰다.

이용대-유연성조는 1세트를 접전 끝에 21 대 17로 힘겹게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를 18 대 21로 내주며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운명의 3세트에서 이용대-유연성조는 5 대 3으로 앞서다 수비가 흔들리며 5 대 6 역전을 허용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이용대가 점수를 만들어 내며 10 대 9 역전에 성공했지만, 다시 이용대가 서비스 폴트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용대는 13 대 15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통한의 서비스 범실을 다시 기록, 말레이시아가 13 대 16으로 도망갔다.

말레이시아의 파상공세에 16 대 20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역전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했다. 연이어 3점을 따내며 19 대 20 한 점차로 따라붙은 것.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거센 스매싱이 이어졌고 이용대의 리턴이 네트에 걸리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이용대는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 왔다"며 "이런 경기를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부담됐는데 연성 형이 잘 버텨줬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울먹이며 "내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 충분히 해볼 만 했다"며 "마지막 순간에 고맙다고 말하며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하며 끝내게 돼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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