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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자금난에 처한 한진해운 알짜자산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유동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진은 전자공시를 통해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터미널이다. 미국 서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는 대형 터미널로 꼽힌다.
한진해운은 4월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유동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은 이 터미널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어 유동화를 통해서 약 1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동화를 지원할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이에 ㈜한진이 유동화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유동화 방식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지난 6월부터 한진해운 알짜자산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에 자금난을 지원해왔다. 한진해운 아시아 8개 항로에 대한 영업권을 621억원에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지분도 230억원에 사들였다.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참여까지 확정되면 ㈜한진의 한진해운 지원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꾸준한 지원에도 한진해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진해운은 향후 1년 6개월동안 1조~1조2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지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보유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예정된 자율협약 기간 안에 자금확보가 더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거론된다”며 “㈜한진이 자금을 지원하는 성격도 있지만, 한진해운 알짜자산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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