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커플부터 건설근로자까지'…연령·직업대별로 틈새시장 공략하는 은행들

입력 2016-08-16 16:29  

[ 김은정 기자 ] 은행들이 특정 직업이나 연령대를 겨냥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처럼 의사나 법조인 등 고소득 전문직에만 한정하지 않고 20~30대 사회 초년생이나 건설근로자 등으로 연령대와 직업군을 다양화하고 세분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취업·결혼 등으로 고민이 많은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신한 청춘드림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목돈 마련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층에 맞춤식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신한카드 결제계좌 이용 등 특정 요건을 만족하면 기본금리 연 1.3%에 우대금리 최대 1.7%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3년 만기며, 만 19~35세 이하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NH 나라사랑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주거 안정과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해서다. 제대 군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은 전국 1172개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격과 자금 용도에 따라 연 2%, 연 3%, 연 4%의 단일 금리를 적용한다. 주택 구입 자금은 최대 6000만원(20년 만기), 사업 자금은 최대 2000만원(7년 만기)까지 대출해준다.

KEB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하나멤버스 원큐(1Q)카드 비즈니스’를 하나카드와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4만하나머니(1하나머니=1원)를 적립해주고, 부가가치세 환급 편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머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 통합 포인트다. 쇼핑, 주유 등의 사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하나머니를, 4대 보험료 납입 이용금액과 사업성 경비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만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커플을 위한 ‘KB 짝꿍 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커플이 각자 스마트폰에서 통장 거래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입출금식 통장이다. 공동으로 데이트 비용을 마련해 사용하는 새로운 연애 풍속도를 반영해 개발한 이색 상품이다. 상품 가입 후 국민은행 앱(응용프로그램) 전용 화면에서 짝꿍 등록을 하면 커플만의 자금관리가 가능하다. 거래 내역 공유뿐 아니라 짝꿍 달력 자동 기록, 메시지 공유 등 데이트 노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북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건설근로자 맞춤형 금융상품인 ‘JB 체인지업 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무(無)서류, 무방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전북은행이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손잡고 출시했으며, 제2금융권 대출이 있는 건설근로자가 연 6~12% 초반의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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