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등 해킹 원천차단
군사적 목적으로 우선 활용
[ 박근태 기자 ]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실용화를 위한 통신 위성을 발사했다. 양자암호통신은 광자(빛알갱이) 하나에 정보를 실어나르는 통신기술로 해킹이나 감청에서 100%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16일 오전 1시40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자통신실험위성 묵자(墨子)호를 창정(長征)2D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위성은 지상에서 500㎞ 떨어진 우주궤도를 하루 14바퀴씩 돌며 2년간 양자통신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 위성에는 춘추전국시대 철학 사상가이자 광학과 기하학에 조예가 깊었던 묵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양자통신은 도·감청이 불가능하고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해석이 불가능해 해킹에서 자유로운 꿈의 통신 기술로 불린다. 양자통신에서는 광자 하나에 1비트(bit)의 정보를 보내는데 이 신호는 딱 한 번만 해석할 수 있다. 해커가 중간에서 한 번 열어본 정보는 깨지기 때문에 해킹 시도가 발각된다.
양자통신을 위해서는 광섬유를 이용하거나 레이저와 위성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위성을 이용하면 중계기 없이도 먼 거리에 양자정보를 보낼 수 있어 유선통신 방식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 중국은 2030년까지 양자통신위성 20대를 발사해 수천㎞ 이상 전송이 가능한 위성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양자통신이 당분간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는 상용 목적보다는 암호 정보를 주고받는 군사적 목적으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통신에서 대량 정보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데 필요한 비밀키 정보 전송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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