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비대위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 본부의 대화 실종, 공권력 의존, 무능한 대처는 이화 구성원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이화는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총장은 소통 부재와 일방적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비대위는 이날 자정까지 교수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기로 했다. 총장 사퇴 요구에 찬성하는 교수들 명단은 18일 오전 8시까지 공개키로 했다.
또한 교직원 감금 혐의로 농성 학생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데 대해 “총장은 책임지고 학생들의 안위 보장을 위한 가시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 당국과 이사회에도 다양한 소통장치 확보, 총장 선출방식 개선,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교수비대위는 “총장이 사퇴하든 사퇴하지 않든 큰 후폭풍을 몰고 오리라는 점을 우려했다”면서도 “현재 국면에서는 총장 사 臍?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뒤 이날까지 21일째 농성 중이다. 이달 3일 학교 측이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철회했으나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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