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엔 "부도 난 곳이 대박" 속설
[ 김하나 기자 ] 강원 원주시 문막읍에서 9년째 방치된 옛 ‘문막 신구휴엔하임’ 아파트(사진)가 단지명을 ‘태왕아더스빌’(842가구)로 바꿔 재분양된다. 시행은 한국토지신탁, 시공은 태왕이엔씨가 맡는다.
문막 신구휴엔하임은 금융위기 뒤 원주의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장이었다. 2008년 시공사 신구건설이 부도를 낸 뒤 일부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방치됐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문막나들목(IC)을 나오면 나타나는 원주 지역 대표 ‘흉물’ 중 하나였다.
원주 지역이 각종 개발 호재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을 맡아 재분양을 추진 중이다. 대구 지역 업체인 태왕이엔씨 브랜드를 단다.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 골조에 구조 보강을 하는 방식으로 이달 공사를 재개했다. 2018년 2월 완공 예정이다.
건설업계에선 ‘부도 사업장이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 건설업체 부도나 경영 위기로 중단된 사업장이 이후 성공적으로 재분양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부도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싼값에 매매돼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가격 堧切쩜?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시 분양 당시 공동 시공사인 극동건설 부도로 한화건설은 ‘한화꿈에프레스티지’(1817가구)를 단독 분양했다. 지금은 시범단지에서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됐다. 동보주택건설이 법정관리로 분양하지 못한 이 신도시 A19블록은 이후 금강주택이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252가구)로 분양돼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1 대 1에 달했다.
원주 태왕아더스빌도 ‘성공한 부도 사업장’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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