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구·콘텐츠 전문기업인 헝셩그룹 후이만킷 회장(사진)은 코스닥 상장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에 한두 차례 배당을 해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며 “여의도에 한국 사무소도 열어 주요 경영사항을 즉각 공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헝셩그룹은 1992년 설립 당시 완구용 부품 생산회사로 시작해 캐릭터와 교육, 아동복,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마스코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12억원과 영업이익 392억원을 올렸다. 주당 3600원인 공모가 적용 시 시가총액은 약 2900억원이다.
후이 회장은 앞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과 관련해 “회사 강점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결과”라면서도 “회사가 더 좋아지면서 신뢰를 쌓으면 해소할 수 있는 문제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헝셩그룹은 지난 9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았으나 모 ?주식 수의 77%를 채우는 데 그쳤다. 기관투자가 경쟁률이 93 대 1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원양어업 회사인 중국원양자원의 거짓 공시가 지난달 탄로난 것도 중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후이 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문화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산아제한 완화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아동 문화산업에 발을 담근 지 25년이 됐고 이번 상장은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헝셩그룹은 교구업체인 모션블루, 게임개발업체인 YJM엔터테인먼트와 중국에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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