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장규모 475조원
산업부-민간 공동 R&D
"국가 전략 산업, 집중 투자"
[ 이우상 기자 ]
르노자동차는 지난해 4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휘발유 1L로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이오랩은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를 사용해 동급 승용차보다 400㎏가량 무게를 줄였다.
탄소섬유도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한 필수 소재다. 고밀도 플라스틱을 탄소섬유로 감은 연료탱크는 금속 연료탱크에 비해 최대 60% 이상 가볍다. 차량 무게를 10% 정도 줄여 연료 소모량도 7%가량 절감할 수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을 대체할 초경량 소재가 미래자동차 항공기 로봇 등 신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철보다 가볍지만 더 강한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섬유 소재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 경량 소재 시장은 2015년 175조원에서 2023년 47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량소재 분야 기술은 선진국의 6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광폭 마그네슘 판재와 초강도 알루미늄 도금강판 등을 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수출은 많지 않다. 그나마 탄소섬유만 지난해 15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경량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3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약 4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와 65% 수준인 타이타늄과 마그네슘·알루미늄 기술 자립도를 2023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연간 수출도 각각 130억달러와 70억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탄소섬유 분야는 2023년까지 기술 자립도를 70%에서 95%까지 높이고, 수출실적은 2015년 15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높일 예정이다.
산업부는 민·관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로드맵을 수립하고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여 단기간 내 세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및 연구소와 손잡고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소재-중간재-부품’에 이르는 전 주기별로 수요와 연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세액공제와 신산업 육성 펀드 등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와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김정환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기후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경량 소재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경량 소재가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집중적인 투자와 육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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