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18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2분기 실적 호조에 갤럭시노트7 출시 효과 등이 겹치면서 연내 200만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에 노조 파업으로 생산 손실을 겪는 등 올 하반기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85%(2500원) 하락한 1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초 15만원 선이 붕괴된 이후 줄곧 13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8조원대의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누적 판매는 작년보다 1.4%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1조7618억원)은 다소 개선됐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반기 실적 부확실성은 남아있다.
특히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譴?주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 만일 파업 장기화로 9월 추석 연휴까지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자동차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환율 상황마저 상반기보다 좋지 않아 주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수출 부진 상황을 하반기에 얼마나 회복할지 관건이다. 올들어 7월까지 해외 판매는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과 유럽 수요가 늘더라도 신흥시장(브라질, 러시아 등) 침체로 판매 확대가 쉽지 않다. 게다가 원화 강세 등 환율이 수출 기업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수출을 시작했고 (해외 전략) 크레타, 신형 i30, 그랜저, 모닝 등 출시를 앞둔 신차 효과를 적극 내세워 어려운 대내외 시장 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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