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투명성, 회계정보 신뢰성 하락 등 반영
"자율협약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 기사는 08월18일(15: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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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대규모 자본잠식이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BB-’로 한 단계 강등됐다.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되고 향후 경영정상화가 불확실해진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기존 ‘BB(부정적)’에서 ‘BB-(하향검토)’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강등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에 대해 오승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6실장은 “상반기 기준 1조2284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이 발생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다”며 “감사인의 한정의견 표명, 전직 임원의 횡령 혐의 발생 등 경 뎔桓?투명성과 회계정보의 신뢰성이 크게 하락한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잠식 상태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어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부문에 자금 투입이 늘어났고 지체보상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별도 기준 3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험이 향후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기존 공모사채에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어서다. 오 실장은 “향후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자율협약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악화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 가능성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한국신용평가의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은 현재 'BB(하향검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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