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자산관리 부문 '두각'
그룹 계열사와 함께 만든 복합점포 실적 호전 영향
[ 김익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KB투자증권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매출 535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여파로 주요 증권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B투자증권의 실적은 돋보인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로 2014년(4.6%)과 2015년(7.9%)에 이어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이 향상된 것이 양호한 실적의 배경이 됐다. IB 사업부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어난 361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명가’답게 채권자본시장(DCM) 수수료 수익이 두각을 나타낸 덕분이다.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채권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KB투자증권의 채권 주관금액은 8조460억원에 달했다. 채권 주관 시장점유율은 18.17%를 기록하며 2위인 NH투자증권(11.47%)과 큰 격차를 보였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틈새시장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을 쌓았다. 올 상반기 ECM 수수료는 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억원) 대비 10배로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상반기 순영업수익 262억원을 올리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추진하는 복합점포 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된 덕분이다. 상반기 지점의 운용자산(AUM)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조1769억원에 달했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지난 2년 동안 부문 간 성장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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