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승자 향한 박수…빛났던 '패자의 품격'

입력 2016-08-19 08:10   수정 2016-10-26 22:23


이대훈, 경기 종료 후 승자 향해 아낌 없는 박수

이대훈(한국가스공사)가 그랜드 슬램 달성에 또 실패했다. 하지만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8대 11로 고배를 마셨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 슬램이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상대는 이대훈이 복병으로 꼽던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였다.

누구보다 아쉬웠을 이대훈이지만 승자에 대한 박수는 아끼지 않았다. 이대훈은 경기 종료 직후 아부가우시에게 진심 담긴 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아부가우시의 손을 잡고 들어주며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복싱 벤텀금 16강전에서 패한 함상명이 승자 장자웨이(중국)에게 보여주던 스포츠맨십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이대훈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1라운드를 1 대 2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머리 공격(3점)을 내주며 2 대 5로 3라운드에 진입했다.

3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린 이대훈은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다시 머리 공격을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이대훈도 머리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아부가우시가 그 틈을 이용해 또 머?공격을 성공시켰다.

이대훈은 추가 득점을 얻어내려 했지만 유효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2011, 2013년), 아시안게임(2010,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12, 2014년)에서 이미 2연패를 이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태권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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