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코스닥 상장 문턱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서는 기술특례 상장을 청구한 바이오 기업 중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가 한 곳도 없다. 바이오업계는 거래소에서 뚜렷한 심사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망 바이오업체들마저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돈맥경화’ 현상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바이오분야 벤처캐피털 투자는 317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났다. 하지만 벤처캐피털 투자의 절반 이상은 업력 7년 이상 바이오 기업에 집중됐다. 엔젤투자도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야 산업 기반이 튼튼해질 것”이라며 “초기 바이오 기업에 특화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김근희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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