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미루더니…'좌파' 샌더스, 결국 재산공개 회피

입력 2016-08-19 19:33  

경선 하차하며 공개의무 없어져

미국 언론 "위선적 행태" 비판

휴양지 고가 별장 매입 구설수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사진)이 재산 공개 의무를 고의적으로 회피한 의혹으로 ‘위선’ 논란에 휩싸였다.

N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사회주의자’ 샌더스 의원이 재산 공개 시한을 두 차례 미룬 끝에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대선 주자로서 연방규정에 따라 지난 5월15일까지 재산 내역을 공개해야 했다.

하지만 기한이 다가오자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45일간의 1차 연장을 요구했다. 그 후 6월30일 재마감을 앞두고 다시 바쁜 선거일정 등을 이유로 연장을 신청해 이 역시 수용됐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12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에서 하차해 재산공개 의무가 사라졌다.

비영리 정치단체인 선라이트재단의 리처드 스키너 연구원은 “경선 내내 경쟁자인 클린턴 후보를 월스트리트의 거액 후원금을 받고 고액 강연료를 챙긴 부도덕한 후보로 몰아세우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한 샌더스 의원이 정작 자신은 재산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클린턴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1차 공개 시한에 맞춰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직후 지역구 휴양지에 별장을 사들여 집을 3채나 소유하면서 ‘무늬만 사회주의자’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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