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조각보·자수·리본으로 멋낸 랑방 옴므

입력 2016-08-21 14:46  

[ 이수빈 기자 ]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루카스 오센드리버는 10년 전부터 랑방 옴므의 스타일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랑방 옴므 컬렉션에서 장인정신이 담긴 디자인을 선보였다. 손으로 시침질한 의류, 수공으로 물들인 폭스 패치워크(조각보) 셔츠가 대표적이다. 재킷 소매에는 두꺼운 면사로 안감을 덧댔다.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벨트를 달았다. 털 코트는 가죽 스트립을 활용해 견실하게 제작했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는 시적인 요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전과는 또 다른 색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랑방 측은 설명했다. 재킷 소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 장식이 섬세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 엿보인다. 소매를 들춰보면 간격을 넓게 꼬아 제작한 남성용 팔찌가 숨어 있다. 스카프에는 리본과 주름 장식이 곳곳에 있다.

이번 시즌 액세서리와 니트 제품에는 톱니·열쇠 형태 장식이 많다.

랑방 옴므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기존 남성패션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 제품이 나왔다. 가죽 바이커 재킷에는 땋은 끈 장식이 들어간다. 코트는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 스프레이를 활용, 원단을 염색해 그림자가 진 것처럼 표현했다. 블루종에는 스웨이드와 송아지 가죽을 패치워크 방식으로 이어 붙였다.

기존 제품과 비슷하게 보이는 원단에도 디테일이 숨어 있다. 소매 없는 재킷에는 일본식 스타일 트림이 달렸다. 옷깃이 잘린 코트 한쪽 면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문장이 새겨졌다. 다른 면은 서로 대조되는 체크 문양이 입혀졌다. 이런 상품들은 기존 남성라인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랑방의 새로운 시도는 한쪽 어깨에 니트 조각이 덧대진 비행사 자켓이나 오버사이즈 지퍼가 달린 귤색 원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카디건에는 실크 원단을 덧붙였다. 블루종과 셔츠에는 다양한 색상의 자수가 새겨졌다. 랑방 관계자는 “디자인에 숨어 있는 무수한 디테일과 무심한 듯하면서도 편안한 것이 이번 시즌 랑방 남성복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가방과 구두 제품은 손으로 땋은 가죽으로 장식한 디자인이 많다. 루카스가 랑방 옴므에 온 지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디자인한 운동화를 다시 출시했다. 핸드 스프레이 페인트 기법으로 제작해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랑방은 루카스 10주년 축하 캡슐컬렉션을 오는 9월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선보인다. 랑방은 지난 10년 랑방의 브랜드 철학과 루카스의 영감 사이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찾아왔다고 자평한다. 루카스 오센드리버는 이번 캡슐 컬렉션을 통해 스타일과 기술이 결합된 스니커즈, 등산용 배낭인 럭색, 스웨트셔츠 및 티셔츠 등을 선보인다.

캡슐 컬렉션은 트럼프 카드와 당구공 이미지에 숫자 10을 결합한 심볼 디자인이 특징이다. 검정색과 흰색만 사용한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면과 스웨이드 소재를 혼용한 스니커즈 세 켤레, 주머니가 여러 개 달려 기능성을 더한 코튼 자카드 소재의 럭색, 열 손가락 일러스트 자수가 더해진 스웨트셔츠, 다양한 심볼이 들어간 흰색과 검은색 티셔츠로 구성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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