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파산 위기 몰린 한진해운, 회사채값 4000원대로 폭락

입력 2016-08-22 18:44  

한진해운71-2, 22일 장내서 4897원에 마감… 개인 투매로 거래량 20억으로 폭증
금주 중 유동성 지원안 안 나오면 파산으로 갈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08월22일(17: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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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관리(기업 회생 절차) 위기에 놓인 한진해운의 회사채 값이 일제히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2011년 6월27일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1-2)는 이날 장내 채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액면가 1만원당 403원 급락한 48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금 손실을 무릅쓰고라도 채권을 내다팔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량은 전날(10억4000만원어치)의 두 배인 20억원어치까지 뛰었다. 장내 시장은 주로 개인투자자가 거래하는 곳이다.

한진해운이 2012년 6월7일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6-2)와 2011년 9월30일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3-2) 가격도 각각 4850원, 481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각각 4억원어치와 1400만원어치였다.

譏幣萬?1-2 가격은 지난 4월 말 4130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중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서 7684원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내달 법정 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한 달 만에 4000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한진해운이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 협약(채권단의 기업 공동관리)은 내달 4일 만료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주 중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한진그룹이 유동성 지원안을 내놓지 않으면 한진해운은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에 7000억원 이상의 지원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 측은 4000억원 이상 동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곧장 ‘해운 동맹(해운사 간 선박과 항로를 공유하는 연합체)’에서 퇴출당한다. 화주들의 계약 해지에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 90여척이 곳곳에서 압류당하는 등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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