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내륙철도 조기건설 등 노력
"지방 성장 잠재력 확보해야"
[ 김해연 기자 ]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 후 경북과 충청·강원권을 연계한 동서 간 발전 축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국토균형발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발전에서 소외됐던 북부권도 새로운 발전 전기를 맞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수도권에서 남하한 세종시와 대구에서 북상한 신도청이 만나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만들고 새로운 국가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광역협력의 외연이 그동안 남부권, 대구·경북권 중심에서 충청, 전북, 강원권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21일 안희정 충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일재 전북 행정부지사가 대전시청에 모여 중부권 정책협의회를 발족하고 7월에는 각 지역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중부권 정책포럼도 결성했다.
협의회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서산~울진) 조기 건설, 호남선 고속화사업 추진, 동서 5축 고속도로(세종~안동) 등 12건의 사회기반시설 조기 확충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국회분원 세종시 설치를 포함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 신라 중원 백제문화권 교류, 중부권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등 공동 관심 사항에 대해서도 7개 시·도가 협력의 틀을 갖췄다.
경상북도는 전략산업 육성, 문화융복합 사업, 백두대간 프로젝트, 스포츠 관광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산업경제 분야는 경북과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강원을 잇는 광역산업 벨트 구축이 핵심이다. 바이오 융복합 신산업 벨트와 국가 미래 농생명 벨트, 미래형 시스템 반도체 밸리,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신산업 벨트, 국가 스포츠산업 밸리 등 5대 사업이 골자다.
바이오 융복합 신산업 벨트는 한반도 허리 권역을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충북 오송의 바이오 밸리, 옥천의 의료기기 밸리, 충남의 동물약품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 센터, 대전의 암의학 융합단지, 경북의 첨단 바이오 백신산업 클러스터, 강원의 첨단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를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국가 미래 농생명 벨트는 이곳이 국내 최대의 농업 특화지역이기 때문에 추진된다. 경상북도는 종자산업 클러스터, 의농 플랫폼, 유기농산업 클러스터 등을 구상하고 있다.
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해 신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문화 ICT 융복합 신산업 벨트도 포함됐다. 경북 안동의 세계 문화유산 3D 체험단지, 충남의 ICT 융합 문화콘텐츠센터, 대전의 족보박물관 아카이브 등이 주요 검토 사업이다.
한반도 허리 권역은 스포츠 메카이기도 하다. 지난해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후 스포츠 인프라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문경 국군체육부대, 강원 태백 국가대표 선수촌,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바로 그것이다. 국가 스포츠산업 밸리는 이를 삼각 축으로 묶어 새로운 스포츠산업을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문경은 스포츠 용품 및 장치 집적단지로, 태백은 스포츠관광단지로, 진천은 스포츠 웰니스 집적단지로 특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문화관광 분야는 신라 유교, 백제 중원, 내포 문화권을 잇는 광역 관광벨트 조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황금허리 문화루트, 내륙 황금 삼각지대, 태백-소백 레포츠존, 동서 보부상루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
행정구역을 초월한 광역 상생협력 확산은 수도권에 비해 갈수록 뒤처지는 지방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상생협력실장은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경상북도의 광역 상생협력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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