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도청 시대]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경북 신산업 육성 위해 한 달 평균 1만3000㎞ 달려"

입력 2016-08-23 16:51   수정 2016-08-23 16:52

[ 오경묵 기자 ] 정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사진)는 지난해 11월 경상북도의 경제수장을 맡자마자 경북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시·군 현장을 경제국 직원들과 함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뛰어다녔다. 정 부지사는 “시·군 지역과 세종시, 국회 등을 오가다 보니 한 달 평균 1만3000㎞를 달렸다”며 “철강과 전자산업의 위축으로 포항과 구미 등이 많이 어렵지만 신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등 성과가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산의 화장품 산업클러스터를 비롯해 방사광가속기, 탄소·티타늄, 로봇은 물론 경북 북부의 바이오 생명산업 등 권역별 신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회의와 세미나, 용역보고회 등을 하나하나 챙기고 있다. 신산업 육성의 성패가 도청 이전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거 대기업 전속생산체제 때와는 달리 신산업은 보다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여서 전문가와 핵심 기업들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책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도청 이전을 계기로 경북의 산업 육성이 남부권에 치중한 점을 개선해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2005년 방폐장의 경주 이전 때 주무국장인 도 과학정보산업국장을 맡았던 그는 “당시 반대도 심했지만 경주가 89.5%의 압도적인 지지로 방폐장을 유치하고 난 뒤 한국수력원자력 이전, 양성자가속기 유치 등으로 오늘날 발전 동력이 확보된 것을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신념을 갖고 여려 기관이 협력해 좋은 결과가 나왔듯이 신산업 육성도 정부와 경상북도, 시·군지자체, 학교, 연구소의 협력이 뒷받침되고 지역민과 기업인의 참여와 지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지사는 “포스텍과 포항시, 경상북도가 신산업이 아니면 포항의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제약산업 등 가속기 신산업육성을 위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탄소·티타늄 등 신소재기업의 투자유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미도 기업연구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융복합 스마트 기기산업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부지사는 “이런 노력으로 구미를 포함한 경북에 새로운 투자유치와 기업이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북은 위기지만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북부권도 도청 이전 후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레저 휴양 문화산업 등에서 기회가 올 것입니다. 경북도청 이전이 경북과 한국 경제가 균형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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